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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유학파의 개 본능 관점에서 바라본 오버헤드 프레스

philosophy-data 2026. 1. 8. 05:17

헬스장에서 오버헤드 프레스를 처음 제대로 배우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거울 앞에서 바벨을 들고 서 있는데, 이 동작이 왜 이렇게 불편하면서도 묘하게 자유로운지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견유학파, 특히 디오게네스의 이야기를 다시 읽게 되었고,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오버헤드 프레스가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격식과 장비, 타인의 시선을 벗어던진 채 ‘본능적으로’ 밀어 올리는 행위. 이 글은 제가 직접 운동하며 체감한 경험을 바탕으로, 견유학파의 개 본능과 오버헤드 프레스라는 현대적 근력 훈련이 어떻게 닮아 있는지를 정보성 중심으로 풀어낸 기록입니다.

 

 

 

 

 


견유학파의 개 본능을 몸으로 이해하다

디오게네스의 철학을 처음 체감한 순간

견유학파를 처음 배울 때는 그저 극단적인 철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오게네스가 항아리에서 살고, 시장에서 모든 규범을 무시했다는 일화는 교과서 속 이야기처럼 느껴졌죠. 그런데 제 생활이 바빠지고, 물질과 계획에 치이기 시작하면서 이 철학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짐에서 최소 장비로 운동하는 날, 괜히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던 순간에 “개처럼 살아라”라는 견유학파의 메시지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 이 철학은 사상이 아니라 몸의 태도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개’처럼 산다는 것의 실제 의미

개 본능은 무질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상태라고 느꼈습니다. 굶주림을 견디고, 필요 없는 욕망을 줄이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택하는 삶. 저는 이걸 일상에서는 미니멀한 생활로, 운동에서는 복잡한 머신 대신 바벨 하나로 훈련하는 방식으로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견유학파가 거리에서 몸으로 철학을 실천했듯, 저 역시 운동을 통해 이 개 본능을 체화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었습니다.


오버헤드 프레스, 가장 본능적인 리프트

처음 제대로 배운 오버헤드 프레스의 느낌

오버헤드 프레스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바벨을 쇄골 위에 얹고 서 있으면 도망가고 싶은 불안감이 먼저 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머신 숄더 프레스만 하다가, 스탠딩 바벨 OHP를 시도하며 균형이 무너지고 손목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불안정함이야말로 이 운동의 핵심이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몸 전체를 하나로 쓰는 경험

제가 체감한 오버헤드 프레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신 동원’이었습니다. 어깨만 쓰는 줄 알았는데, 복압을 잡지 않으면 바벨이 올라가지 않았고,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긴장하지 않으면 중심이 무너졌습니다. 정보적으로 보면 이 운동은 삼각근, 승모근, 삼두뿐 아니라 코어 안정근까지 적극적으로 동원합니다. 실제로 몇 달간 OHP를 꾸준히 한 뒤, 다른 상체 운동에서도 중심 잡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개 본능과 오버헤드 프레스의 철학적 공통점

계산보다 반응이 중요한 순간

견유학파의 철학을 떠올리며 오버헤드 프레스를 할 때, 저는 동작을 지나치게 계산하지 않으려 합니다. 바벨을 드는 순간에는 ‘밀어야 한다’는 단순한 본능만 남깁니다. 디오게네스가 상황에 따라 즉각 반응했듯, 바벨의 미세한 흔들림에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 경험은 머신 운동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는 훈련

짐에서는 종종 무거운 중량이나 화려한 머신이 더 주목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순간부터 눈에 띄지 않는 스트릭트 오버헤드 프레스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최소한의 장비, 최대한의 집중. 이 태도가 바로 견유학파의 ‘무소유’와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몸의 기능을 회복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내가 실제로 적용한 견유식 오버헤드 프레스 루틴

장비를 줄이니 집중력이 올라갔다

제가 선택한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바벨 하나로 주 2회 오버헤드 프레스를 수행했습니다. 초반에는 1RM의 50~60%로 8~10회를 반복했고, 매 세트마다 흔들림 없이 들어 올리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건, 장비가 단순해질수록 제 몸의 상태를 더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12주간의 체감 변화

정보적으로 말하면, 저는 약 12주 동안 오버헤드 프레스를 유지하면서 어깨 둘레와 상체 안정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개인 경험상 가장 큰 변화는 일상 자세였습니다. 가방을 메고 걷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견유학파가 말한 ‘자연에 순응하는 몸’이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능으로 밀어 올리는 순간의 심리적 효과

스트레스와 자신감의 변화

운동 후 느끼는 정신적 효과도 분명했습니다. 오버헤드 프레스를 마친 날에는 이상하게도 사소한 일에 덜 흔들렸습니다. 찾아보니, 이런 푸시 계열 운동이 신경계 각성과 자신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숫자보다 체감이 더 중요했습니다. 머리 위로 바벨을 고정시키는 순간, ‘나는 지금 이 무게를 감당하고 있다’는 단순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견유학

지금의 저에게 견유학파는 고대 철학이 아니라 생활 태도입니다. 필요 없는 비교를 줄이고, 몸이 요구하는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 오버헤드 프레스는 그 태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디오게네스가 태양 아래 서 있었듯, 저는 바벨 아래 서 있습니다.


마무리

견유학파의 개 본능과 오버헤드 프레스는 시대와 맥락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본질에 집중하는 행위입니다. 제 경험상 이 둘을 함께 이해하고 나서부터 운동은 기록 경쟁이 아니라, 몸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바벨을 머리 위로 밀어 올리며, 저는 조용히 디오게네스의 말을 떠올립니다. “비켜라, 태양을 가린다.”
지금 제 태양은, 바벨 위에 있습니다.